지금도 공소에 모여 저녁기도를 하는
미남공소
전주교구
1887년 설립
관할본당: 고산성당
전북 완주군 화산면 미남길 28
미남공소
현재 미남(彌南)공소는 완주군 화산면 승치리에 있으며 먹방 남쪽에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 뒷산을 미륵산(彌勒山)이라 하는데, 미륵산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데에서 미남이라 불리워지게 되었다. 미내미라고도 불리웠다.
미남공소는 기록상으로 처음 나오는 것은 1887년-88년 보두네 신부가 사목방문을 한 후이다. 당시 신자 수는 29명이었던 것으로 보아 5~6가구 정도가 모여 교우촌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후 기록에 나오지는 않다가 1909-11년에도 배르몽 신부가 방문했는데, 48명으로 신자 수가 증가했다. 그 후는 자료의 부족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런데 1939년 봄, 동상면 수만리에 살던 이복신(요왕)씨가 미남으로 이사오면서 상황이 달라지게 되었다. 그때 교우 집은 세 집이었는데, 한 집은 냉담중이었다. 이복신(요왕)은 21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맡았는데, 근검절약하면서 주일을 꼭 지키며 열심히 수계를 지켰다. 열심히 수계생활을 하자 주위 사람들이 인정하게 되었다.
한국전쟁 후 예비신자가 차츰 불어나 3간 개인 집에서 공소예절을 하기에는 너무 집이 협소하여 마루까지도 앉을 자리가 없었다. 공소 강당을 지으려고 했으나 경제적 여력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복신 회장의 집터가 넓어 그 터에 강당을 건축하기로 하고 먼저 목재부터 준비 했다. 각 가정에서 나무 한 토막, 두 토막씩의 개미역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이복신 회장의 종중(宗中)에서 몇그루의 큰 나무를 희사받아 강당 신축을 본격화했다. 당시 미남공소에는 11세~16세정도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들은 매일 내 집 짓는 마음으로 약 5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흙을 지게로 운반하여 공소 건물을 짓는 데 보템이 되고자 했다.
마침내 12평 정도의 온돌방으로 공소 건물을 짓게 되엇다. 더불어 신자 수도 증가했다. 그러나 교무금을 낼 수 없을 정도의 가난한 신자들의 경제 능력이 문제 되었다. 교무금을 내고 싶어도 경제적 여력이 닿지 않아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교무금이 밀려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자 이복신 회장이 사채를 들어 공소 전체의 교무금을 해결했다. 이에 공소 신자들은 이 회장의 집 일을 해 주거나 아니면 콩이나 팥 몇되씩을 성의껏 냄으로써 서로 믿고 의지하는 공동체적인 삶을 나누었다.
미남공소에서 신앙공동체를 위해 애쓴 역대 공소 회장들을 확인할 길은 없으나, 이복신회장이 33년, 그의 아들인 이정길(미카엘)회장이 15년, 부자지간에 48년간 공소 회장을 맡아 보았다.
미남공소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공소는 아니지만, 지금도 교우의 반수 이상이 매일 저녁기도를 공소에 모여 바치고 있으며, 저녁기도 끝에는 매일미사의 성서를 봉독하면서 신앙생활을 다지고 있다. 1977년 전주교구 연감에 따르면 110명의 신자가 신앙생활을 했던 미남공소는 1984년 15세대 74명(남 37, 여37)으로 줄어들었고, 1987년까지는 다시 82명까지 증가했으나, 1992년 12세대 47명(남 18, 여 29), 1993년 13세대 31명(남 12, 여 19)으로 감소했다. 1996년 18세대 60명(남 19, 여 41), 양승만(베드로)공소회장 때 화산면 승치리 225-6번지에 공소 건물을 신축하여 1997년 11월 18일에 이병호(빈첸시오) 주교님께서 축성식을 하여 미남공소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양점수 공소회장 때 태풍으로 인하여 지붕이 날아가 백승운 비오신부님 계실 때 공소 형제자매들이 십시일반으로 지붕 보수를 하였다. 이후 현 유정현 대건안드레아 신부님 때 안기상 회장과 형제자매들이 십시일반으로 주방과 공소 보수를 하였다.
유정현 대건안드레아 신부님이 2022년 4월 30일에 공소축성식을 하였다
2022년 4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