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티 교우촌 황석두 루카 치명성인 안장지
삽티성지
대전교구
관할공소: 만수리공소
충남 부여군 홍산면 상천리 491번지
‘삽고개’라고도 불리는 삽티(揷峙)는 박해시대의 교우촌으로 부여군 홍산면 상천리와 내산면 금지리 사이의 경계에 있는 고개 이름이다. 부여군과 보령시의 경계를 이루는 월명산과 천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남쪽과 북쪽 계곡에는 조선시대에 교우들이 숨어살면서 삽고개를 사이에 두고 연통하며 신앙생활을 하였다. 삽고개로부터 남쪽으로 흘러내린 계곡에도 교우들이 숨어살았는데 이곳에 ‘삽티 교우촌’이 있었다.
1866년 병인박해 때까지 살던 교우로 잘 알려진 이는 황석두(루카) 성인의 양자 황천일(요한)과 조카 황기원(안드레아)이다. 황석두 성인이 이들을 삽티에 살게 하여 교우촌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1866년 3월 30일 황석두 성인이 보령 갈매못에서 순교하자 얼마 후 황천일과 황기원이 시신을 수습하여 삽티에 안장하였다. 황석두 성인의 무덤은 현재 그 흔적이 남아 있지 않으나 삽티의 ‘즘터’(옹기 터)에 무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즘터에서는 1964년 산림개간 작업을 하던 중에 박해시대의 성물이 담긴 옹기가 발견된 바 있다.
삽티 교우촌은 월명산 정상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있는 ‘도앙골 교우촌’(부여군 내산면 금지리)과 관련을 맺고 있다. 삽티 교우들은 최양업 신부의 거처가 있던 도앙골 교우들과 서로 연통하며 신앙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삽티와 도앙골을 잇는 도보순례길이 조성되어 있어 옛날의 의미를 살리고 있다.(대전교구 홈페이지)
성물발굴지점으로부터 100미터 거리의 봉우리에 2018년 부여군이 십자가를 세우고
황석두 성인의 안장기념 자리로 표시했다.
십자가를 향하여 순례자들이 기도하는 자리를 ‘황석원 黃錫園’이라 일컫고,
천주교 대전교구의 역사를 함께하는 제대를 안치하여 ‘황석정 黃錫亭’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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