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남해안산책로-촛대바위-도동성당-관음도-삼선암
가보고 싶었던 울릉도였다.
포항 영일만에서 밤 11시 50분에 출발하는 울릉크르즈를 타고 울릉도로 향했다.
출발해서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까지 6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고는 해도
차를 선적할 수 있고, 배멀미 걱정을 덜 수 있어서 선택을 했다.
경비도 고려하고 밤새 누워서 갈 수 있는 6인실 침대석을 선택했다.
멀미없이 도착했고, 밤새 편안하게 자면서 도착했으니 대만족 이였다.
울릉도 사동항에 6시20분 경에 도착하니 일출이 장관이었다.
쿠르즈 후미에서 차를 찾아서 첫번째 여행지로 행남해안산책로에 가기 위해 도동항으로 갔다.
아침 9시가 되기 전인데도 여행객들로 인해 도동항 주차장은 만원이었다.
결국은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서 행남해안산책로 반대편 저동으로 향했다.
행남해안산책로는 도동항과 저동항을 해안을 따라 잇고 있기 때문이었다.
저동에 도착하니 첫 눈에 촛대바위가 눈에 뛴다.
촛대바위는 옛날 저동마을에 한 노인이 아내와 일찍 사별하고 딸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조업을 나간 노인의 배가 심한 풍랑을 맞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상심한 딸은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로 며칠을 보낸후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느낌이 들어 바닷가에 가보니
돛단배가 들어오고 있었고, 딸은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서 배가 있는 쪽으로 파도를
헤치고 다가 갔답니다. 그러나 파도를 이길 수 없어 지쳤고, 그 자리에 바위가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 후 이 바위를 촛대바위 또는 효녀바위라고 하는 유래가 있답니다.
촛대바위를 쳐다보고 오른쪽으로 몇 미터 정도 거리에
아래 사진 처럼 생긴 구멍이 보인다.
바로 여기가 저동항에서 출발하는 행남해안산책로 입구이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산책로는 그간 지난 태풍으로 출입이 통제되었다고 합니다만
산책을 한 당일은 이미 통제가 풀려있어서 맘껏 즐겼다.
바위 절벽 아래 산책로가 있고, 산책로 옆 아래에는 맑은 바다가 파도치고 있으니
한걸음 한걸음 산책하는 길은 즐거음 그 자체였다.
행남해안산책로는 도동해안에서 저동해안까지 2.68km이다.
산책을 하다가 뒤돌아보니 바다에 떠 있는 저멀리 죽도도 보였다.
수직 계단을 올라가서 계속 산책을 하면 도동쪽 해안산책로와 만난다.
산책은 여기서 뒤돌아 가는 것으로 해서 끝을 맺었다.
울릉도 내에 두 곳의 성당 중에 한 곳인 도동성당으로 향했다.
도동성당으로 가는 길이 계속 오르막이여서 울릉도의 지형을 이해하게 되었다.
성당에서 서서 보니 모두가 오르막에 집을 짓고 사는 모습이었다.
성당 높은 곳에 성모님이 계셨고, 바다를 바라보고 계셨다.
도동성당에서 차로 10여분 이동하면 관음도에 이른다.
주차를 하고 표를 구입한 후 오른쪽에 보이는 타워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관음도로 가는 길이다.
왼쪽에 다리 건너 보이는 섬이 관음도이다.
다리를 건너서 380여개의 계단을 올라야 관음도 정상에 갈 수 있다.
계단이 다소 급경사여서 올라가는 것은 그만두고 다리에서 삼선암과 죽도를 보고 내려왔다.
관음도에서 천부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바다에 떠있는 삼선암을 만날 수 있다.
삼선암에도 전설이 있어서 몇 자 적어 본다.
세 선녀가 이 바위의 빼어난 경치에 반해서 자주 목욕을 하곤 했는 데,
한 번은 놀이에 열중하다가 돌아갈 시간을 놓쳐 옥황상제의 노여운을 사서
세 선녀가 바위로 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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